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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럽은 과학기술인의 커리어 여정을 함께 합니다. 인터뷰
유망한 공학박사에서 네이버 웹툰작가로
  • 작성자주현
  • 등록일2021-11-16
  • 조회수519
자막안내
[유망한 공학박사에서
네이버 웹툰작가로
경력전환은 ‘신의 한 수’]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웹툰에서 수요일과 일요일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웹툰작가 닥터베르입니다

[유망한 공학박사, 네이버 웹툰작가
이대양/닥터베르
학력
- 2010년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학사
- 2019년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과 박사
경력: 2019.09 ~ 현재. 네이버웹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연재 중
수상/저서
- 2007년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1, 2권
- 2021년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4권]

[경력전환의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에너지자원공학을 전공했는데 석탄이나 석유같은 자원을 중심으로 연구를 했었어요.
이런 자원들은 국내 부존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해외 파견근무나 출장이 많은 쪽이고
예전에는 그런 분야가 굉장히 도전적이고 활동적이라고 생각을 해서 매력적으로 느꼈는데
아이를 갖고 키우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박사 5년차에 육아를 위해서 휴학을 했었어요.
그렇게 하다가 4살 때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서 못 마쳤던 박사학위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저희 교수님께서 다행히 참 많이 이해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그런데 그 1년이 제 아이한테 가장 미안했던 1년이었거든요.
1등으로 어린이집에 가서 꼴등으로 하원하는 생활을 거의 1년 가까이 반복을 하면서
앞으로 아이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 저 나름의 그런 정리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을까?’ 고민하다가 저는 새로운 분야로 경력전환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경력전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
저는 ‘자기객관화’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고 가능성을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신규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요.
사업계획서는 내 연구의 수요처가 어디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이런 것들을 근거로
투자를 요청하는 거찮아요.
너무 허황된 계획을 세우면 그것을 실천 할 수 없고 너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계획을 세워도 성공할 가능성이 낮지만
자기가 지금까지 했던 일과 역량을 근거로 ‘나는 이런 특장점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이것을 할 수 있다’라고 했을 때는
훨씬 더 현실적인 멋진 사업이 되는 거겠죠.
그래서 저는 그런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있어 경력전환이란?]
저에게 있어 경력전환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2년 전에 사실 림프종 4기 진단을 받아서 그 뒤로 굉장히 오랜 기간 투병을 했거든요.
물론 그 전에 연구활동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마 그런 상태에서
그전과 같은 연구활동을 계속 이어가는 거는 사실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이제 웹툰 작가로 활동을 하면서 훨씬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을 조절을 하고 하면서
그 시기(암 투병 기간)에도 제 일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고
그리고 그런 활동들이 제 정신적인 위안도 됐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있어 경력전환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인을 위한 조언과 응원]
저는 2004년에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는 인터넷 소설로 제 작가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 당시는 지금이랑 상황이 많이 달랐기 때문에 나름 인기 작품이었고 포털에 연재도 했었지만
한 달에 20만 원 남짓한 원고료를 받으면서 3년 정도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웹툰 작가가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시대가 됐고
그런 환경에서 내가 경력전환을 꿈꿀 때 ‘나는 예전에 글을 열심히 썼었고 
그런 경험들이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해서 지금은 무사히 네이버 웹툰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인생이라는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아요.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그런 것들은 나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은 아니죠.
그렇지만 내가 관심이 있고, 내 가슴을 뜨겁게 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 일들이 정말 내 미래를 향한 되게 ‘중요한 열쇠’가 되는 순간들이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넓게 보고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보면서 나만의 경험들을 쌓아가는 시간들이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그런 소중한 순간이 함께하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닥터앤닥터 육아일기>가 조만간 완결을 하게 돼요.
정말 몇 편 남지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이제 한동안은 쉬면서 여러 가지 차기작 구상도 해야 되고요.
그리고 제가 주 2회 계속 원고를 하다 보니깐 지금 손가락이랑 손목에 건초염이 조금 생겨가지고
이제 이런 것도 치료 좀 받고 하면서 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기 때문에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그래야 다음도 있고 다다음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제 남은 치료 잘 마무리하고 잔병들도 치료한 다음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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