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K-클럽은 과학기술인의 커리어 여정을 함께 합니다. 인터뷰
회사 다니며 석박사, 국내외 전문기술사 취득까지! 갓생사는 비결
  • 작성자안민
  • 등록일2024-05-28
  • 조회수1,434

인터뷰 3줄 요약


- 게임 아이템을 모으기 열중했던 대학생에게 어느날 찾아온 깨달음

  '그래! 이제부터 평생 없어지지 않을 아이템을 수집해보자’


- 재직 중 석사, 박사 학위 취득

   전문 기술 분야 자격증 10종 취득에 관련분야 책출간 5.


-인생도 연구도 스케일 업을 시키며 달려온 시간들의 이야기를 듣다.


external_image



Q1.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AI·계산과학실의 박정호 책임연구원입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정부가 출연하는 에너지기술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에너지AI·계산과학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공정 엔지니어링 연구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플랜트의 공정 설계, 시뮬레이션,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술 경제성 분석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학부나 대학원에서는 어떤 분야를 전공하셨는지
연구원 입사까지의 경력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저는 고려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를 졸업한 후 HD현대중공업에서

10년간 해양플랜트 공정설계 엔지니어로 근무했어요.

이후 연구에 집중하고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으로 이직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에서 일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더 쌓고 싶어서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공정 시스템공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어요.

석사과정을 진행하면서 연구에 대한 열망을 키우게 되었는데요.


기업에 근무할 때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는 데에 중점을 둔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작은 기술을 플랜트에 적용하고

상용화하는 연구를 담당할 사람을 찾고 있어서 연구기관으로 이직하게 되었고요.

현재는 바이오연료 및 CCUS 기술(이산화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과 같이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KAIST 생명화학공학과에서 공정 시스템공학을
세부 전공으로 2년이라는 초단기간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어요.



external_image



Q3. 업무를 하면서 자격증과 학위 취득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어려운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업무를 병행하면서 국내외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기술사 자격취득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플랜트 설계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았거든요. 극복하기 위해 근무 시간 안에

모든 업무를 초집중해서 끝내고 저녁 시간을 활용해 자격증을 준비했습니다.


다시 학생이 된 마음으로 독서실을 끊어서 2년 동안 하루 두 세 시간씩 공부에 집중했어요.


이직한 이후 박사 학위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끝내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했어요.

공부와 연구, 생활의 경계가 없이 살았죠.

항상 연구를 생각하면서 밤에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어나서 메모했죠.

힘들기도 했지만 연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즐겁기도 한 기간이었습니다.

박사학위는 SCI논문 4편 분량 이상의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면서 2년만에 취득했어요.



external_image



Q4. 이렇게 끊임없이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원동력,

전문성을 쌓아가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제가 다양한 노력을 하게 된 배경에 특별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게임에 빠져서 매일 밤새우면서 게임만 하는 학생이었는데요.

군대 훈련소를 마치고 첫 휴가를 마치고 달려간 곳 역시 피시방이었어요.

그런데 게임에 접속했는데, 제 캐릭터와 아이템이 해킹을 당해 전부 사라진거에요.

그 때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럴 바에는 한 순간에 사라질 게임 캐릭터의 능력이 아니라

평생 없어지지 않을 아이템을 수집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 열심히 노력해 저만의 경력개발 아이템을 모았고

현재 10종 이상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공기술사, 국제기술사, 미국 기술사, 영국 기술사, 위험물 기능장과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 등의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요

제 이름으로 책도 다섯 권 출간했어요.

화공기술사 합격 노트', ‘나는 플랜트 엔지니어입니다', ’처음 읽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이야기‘ 그리고

’우리는 이미 플렌트 엔지니어링을 알고 있다. '공대생을 위한 취업 특급‘ 이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혼자서 고군분투했던 경험, 지식을 나눴을 뿐인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정말 뿌듯해요.



Q5. 업무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스토리, 성과가 있다면?


제가 주력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기술과 그린수소 기술인데요.

이산화탄소 포집(CCUS)기술은 기후변화를 막고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잡아서, 땅속에 저장하거나 유용한 화학물질로 탈바꿈 시킬 수 있어요.

연구를 하면서 작은 기술을 발전시키는 스케일업에 집중하면서 여러 기업으로 기술이전에 기여하기도 했어요.


또 하나 집중하고 있는 그린수소 분야는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서

수소를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현재까지 많은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인데

기술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박사과정 중 이를 고도화시킨 연구 성과를 도출했는데,

좋은 저널에 게재되고 논문 인용도 많이 되는 등 유용하게 활용될 때 굉장히 보람을 느꼈어요.



external_image



Q6. 국가전략기술 에너지 기술 분야의 향후 연구 트렌드, 기술전망은 어떠한가요?


앞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주목할 것은 그린수소 기술입니다.

그린수소는 연소되면서 이산화탄소 없이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굉장히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수소는 날씨의 영향이 적고,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변환하고 저장하는데 정말 좋은 에너지원입니다.

그래서 많은 국가에서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소기술 상용화 사례로는 수소차넥쏘’가 있죠.


그러나 중요한 문제점 하나가 바로 경제성입니다.

현재까지는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어요.

제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기술 경제성 분석이 바로 그 값비싼 그린 수소를

어떻게 하면 가격을 낮춰서 경제성을 확보할 것인지를 찾아내는 연구입니다.



Q7. 현 직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공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전공분야뿐만 아니라 영어, 프로젝트 관리

그리고 회사의 재무제표를 읽는 법 등의 경제적 지식까지 겸비하면 좋습니다.

저 역시 화학공학 전공을 했지만, 프로젝트 관리 쪽의 전문 자격증까지 취득한 것은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였어요.


연구자가 경제적 지식까지 겸비한다면 자기가 개발한 기술이 실제 적용되었을 때

어떤 경제적 가치를 가지게 되는지, 그것을 가늠해볼 수 있어요.

또한 본인이 개발하는 기술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면 실용화 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냐 고려해서

보다 효용성 있는 연구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ternal_image



Q8. 현직자로서 이공계 전공 후배들에게 연구기관 취업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공학이라는 학문이 마음에 와닿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리는 분야에요.

저 같은 경우도 학교에서 학점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정작 배운 것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에는 관심도 적었고 또 잘 모르고 지냈던 것 같아요.


external_image



조언을 드리자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어떻게 적용이 될 것인가?’

선배들이나 교수님께 미리 질문해보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특히 엔지니어나 연구자들은 계속해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평생 해야 하는 공부니까 결국에는 다 내 자산이 된다 생각하고

나만의 캐릭터를 키워나가면 독보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