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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럽은 과학기술인의 커리어 여정을 함께 합니다. 인터뷰
누리호 로켓엔진 돌격대장, 중요한 것은 꺾여도 하는 마음
  • 작성자안민
  • 등록일2024-07-05
  • 조회수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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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 줄 요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 

  우주추진연구부 엔진시험평가팀 황창환 선임연구원!


우주 석권의 꿈을 이뤄줄 차세대발사체 연구에 

  정말 중요하다는 발사체 엔진시험평가! 어떤 업무일까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꺾여도 하는 마음입니다‘ 

   황창환 선임연구원이 전하는 메시지 지금 시작합니다!



나는 발사체 개발에 있어 돌격 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엔진시험평가팀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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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와 연구분야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 우주추진연구부

엔진시험평가팀에서 근무하는 황창환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항공기, 인공위성, 그리고

우주발사체의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입니다.


발사체연구소에서는 발사체 설계부터 제작, 시험평가, 발사까지

전 과정을 연구하며, 최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누리호 개발 당시 저는 엔진시험평가팀에서 누리호의 지상엔진,

고공엔진을 시험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차세대 발사체 로켓엔진 개발’을 위해 시험 설비를 개발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고요.

시험설비가 구축되면 차세대 발사체의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연소시험과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Q2.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근무하기까지의 경력개발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저는 학부 전공이 항공우주공학입니다.

입학 후 1학년 마치고 공군으로 입대를 계기로 터보제트 엔진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복학한 이후 터보제트 엔진과 관련된 열, 유체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서 과 수석을 하기도 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기계계열의 회사를 알아보았는데 뭔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이었어요.

항공우주공학 전공을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서 KAIST 대학원 진학으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석사, 박사 졸업 후 항공우주공학을 계속 연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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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연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올해로 제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입사한 지 11년이 됩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으니, 

저희 연구 업적 대부분은 당연히 누리호 로켓엔진 개발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시험설비를 구축하는 과정부터 엔진을 개발하는 시험평가까지 

우리 팀의 연구원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시험평가 과정을 통해 설계 당시에는 몰랐던 문제를 알아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재설계하는 과정들을 거쳐 발사체 엔진을 완성하게 되는데요.


이런 과정으로 누리호를 개발하여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1톤급 이상의 실용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 보유국이 되었다는 것에 아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시험발사를 포함해 네 번의 발사를 지켜봤는데 

늘 긴장하면서 잘 날아가 달라는 염원을 담아서 기도하곤 합니다.

그리고 발사체가 발사장을 박차고 올라갈 때마다 매번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엔진 시험을 수십 수백 번을 했고, 그 수백 번이 모여 

한 번의 발사가 이뤄지는 순간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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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항공우주 분야의 향후 연구 트렌드와 기술 전망은 어떤가요?


발사체 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연구가 조금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2002년에 KSR-3 국내 최초 액체 로켓 개발한 이후 20년이 흐른 현시점에서

누리호라는 발사체 개발에 성공하게 되었는데요. 

여전히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격차를 줄이기 위해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갖고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누리호의 성공을 발판 삼아 KSLV-III(차세대 발사체)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다단연소 사이클 액체로켓 엔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Q5. 차세대 발사체는 어떤 점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인가요?


차세대 발사체는 발사성능이 대폭 향상될 예정입니다.

누리호는 지구 저궤도에 3.3톤까지 올릴 수 있는 반면에

다단연소 사이클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발사체는 10톤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달에 올리는 화물을 기준으로 한다면 누리호는 100kg의 화물을 보낼 수 있다면,

차세대발사체는 무려 18배 많은 1.8톤까지 이르는 효율성을 갖게 됩니다.


현재 차세대 발사체 엔진 개발의 시작 시점인데, 시험 설비도 바꿔야 될 부분도 많고요.

개발에 있어 기술적 난관이 많이 있어서 저희 팀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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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발사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왕도는 없습니다.

무조건 붙들고 계속하는 수밖에 없어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꺾여도 하는 마음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거,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발사체 개발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잘 해주었기에 차질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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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연구원으로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문서로 전달되는 지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무형의 노하우나 지식, 요령이 반드시 있으니까 

본받을 수 있는 선배님이 계시다면 먼저 걸으셨던 길을 잘 따라 걸으며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선배들께 많이 여쭤보고 협력 업체 분들과도 많은 소통을 하면서 

맡은 일을 수행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향후에는 본인도 후배들에게 선배가 되어 노하우들을 전수해 줄 수 있는 것이

경력개발을 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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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현직자로서 이공계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일반적으로 학위는 어떤 특정 연구 주제에 집중하게 되는데,

연구소 입사 이후 이 주제에 딱 맞는 직장, 업무를 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전공을 살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취업했지만, 

실제 수행하게 된 업무는 학위과정에서 다루어 보지 않았던 연소시험설비 구축이었어요.


연구소에서 학위논문의 연구 주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입사했다가 상처받지 말라고 조언 드리고 싶어요.


공과계열의 박사학위는 새로운 일을 맡아서 공부를 해가며

연구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자격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연구 분야만 고집하지 말고 더 넓은 시야를 가져보세요.


황창환 선임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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