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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럽은 과학기술인의 커리어 여정을 함께 합니다. 인터뷰
로봇 연구하던 박사가 과학기술정책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 작성자안민
  • 등록일2024-08-28
  • 조회수9,846



인터뷰 3줄 요약


이공계와 인문계를 넘나드는 융합형 연구자. 


학부에서 박사까지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가

과학기술정책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 

김철후 책임연구원





이공계와 인문계를 넘나드는

진정한 융합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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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와 연구 분야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철후 책임연구원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국가연구소로 기계공학 분야의 4대 역학 기술을 다룹니다.

저는 원장 직속 부서인 ‘기계정책센터’ 에서 연구원의 중장기 연구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형 연구 사업들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기계 산업 분야에 탄소 감축량 개선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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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한국기계연구원에 근무하기까지 경력스토리를 말씀해 주세요.


학부에서 석사 박사까지 모두 기계공학을 전공하였고, 

KAIST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바이오 로봇 관련 연구를 진행하다가 과학기술정책 분야로 진로를 변경했어요. 


박사과정 중 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서 했던 대형 과제 기획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런 과제들은 어떻게 기획이 되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연구 전략이나 과학기술 정책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미래전략부에서 4년 간 일했고요.

이후 2019년에 한국기계연구원으로 이직해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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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전공과는 다른 정책 직무를 담당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기계공학을 전공하다 보니 처음에는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하는 

방법론이나 연구전략을 세우는 이론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학위 과정 중 실제 R&D를 수행했던 경험, 이공계 분야의 배경지식이 탄탄하다는 점

저만의 강점으로 살리고,  약점은 업무 경험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업무를 하면서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경영, 경제,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서 스터디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Q4. 여러 선택지 중에 출연(연)에 취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석박사과정을 할 때부터 1순위로 가고 싶은 곳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이었어요.

학위 논문 뒤편에 감사의 글을 적는 곳에도 비슷한 내용을 적었는데요. 


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국비장학생으로 공부하면서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쌓은 지식을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써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내린 답이 바로 출연(연)에 입사하는 것이었어요.

현재까지도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있고,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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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기억에 남는 업무 성과가 있다면 공유 부탁 드립니다.  


최근에 ‘탄소 감축량’ 관련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한국, 중국, 일본의 탄소중립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비교·분석을 하고,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과 한국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앞으로의 연구개발 전략을 제시한 논문을 썼는데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연구원 중장기 연구전략 성과로 연구원 신인상을 수상했던 것 또한 기억에 남습니다.

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네트워크와 소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연구전략을 수립하려면 기계 분야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데,

연구원의 수많은 연구실, 그리고 지원 부서들과의 소통이 아주 중요합니다.

소통 과정에서 쌓았던 경험과 네트워크가 신인상 수상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Q6. 국가전략기술 첨단로봇, 제조분야의 향후 트렌드를 말씀해주신다면?


우리 기계연구원이 주로 다루는 분야가 첨단제조와 로봇 파트입니다.

최근 인공지능을 로봇에 탑재해서 활용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특히 한국기계연구원은 기계의 핵심 요소기술에 이미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AI 기술을 로봇에 어떻게 탑재할지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요. 

올해 초에 언론에도 크게 보도가 되었는데,

생산공정의 여러 로봇이 작업자가 구두로 이야기하는 사항들을 인지해서

바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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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대학원에서의 연구와 현재의 업무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대학원 학위 과정 중에 했던 연구들은 어떤 현상에 대해서 분석하는 미시적인 연구였다면,

지금은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원의 전략 등 거시적인 방향을 연구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중요한 역량으로 첫번째는 이터 분석 역량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어떻게 분석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매트랩, 파이썬, 엑셀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보고서 혹은 글로 표현하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훈련을 꾸준히 해서 관련 역량을 키우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8. 이공계 후배들에게 과학기술정책 직무를 추천하시나요? 


큰 틀에서는 연구와 정책 둘 다 과학기술을 다룬다고 볼 수 있어요. 

학위 과정에서 여러 연구를 통해서 얻었던 경험, 특히 연구 데이터를 많이 분석했던 경험

지금 수행하고 있는 과학기술 정책과 전략 관련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사업을 기획하려면 이공계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R&D 연구 경험이 있으면 연구를 하면서 어떤 요소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지, 

합리적으로 연구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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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이공계 전공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학위 과정이 많이 힘드실 텐데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졸업하고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공부하는 과정에서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프로젝트라든가 과제에 참여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연구하고

네트워크를 쌓으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논문 쓸 시간도 없는데 과제 참여를?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다른 학과의 교수님들, 또는 다른 학과의 학생들, 나아가 해외에 있는

여러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해 볼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경험하여

본인에게 큰 자산을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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