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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럽은 과학기술인의 커리어 여정을 함께 합니다. 인터뷰
한국-헝가리 협력으로 배터리 안전 지킨 비결은?
  • 작성자안민
  • 등록일2024-09-05
  • 조회수9,644


인터뷰 3줄 요약


- 메이저와 마이너를 동시에 추구하는 융합형 연구자!

- 배터리 여권: 이차전지 안전성 확보와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정보 공유가 필수적

- 헝가리-한국 배터리 협력 센터 구축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끄는 비결은?



메이저와 마이너를 동시에 추구하는 융합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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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와 연구 분야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융합연구소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에 재직 중인 김선혁 선임연구원입니다.


최근 이슈인 탄소중립, RE100, 에너지 절감 관련된 연구, 

제조업에 필요한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 플랫폼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헝가리 배터리 협력 센터 설립을 위한 기술적 자문과 로드맵 개발, 

배터리 전주기 관리 시스템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재직 당시('24.8) 진행된 인터뷰로김선혁 박사님 소속이 국립공주대학교로 변경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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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연구자로서 본인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저는 ‘메이저 오브 마이너, 마이너 오브 메이저’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융합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는 말인데요. 


이차전지, 배터리 분야는 신소재나 화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주류로 이끌어가고 있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기·전자나 기계 공학 분야와의 융합이 필요하거든요.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데는

전기·전자에 대한 융합적인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주류의 흐름과는 조금 다른 포지션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3. 전기전자 공학도가 이차전지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한 뒤, 같은 곳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박사를 시작하면서 ‘남들이 잘 하지 않지만, 10년 뒤에 유망해질 분야는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이차전지 산업이 미래 핵심 기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전자전자공학부에서 배터리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분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기·전자 분야와 융합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배터리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터리를 전기차나 핸드폰 같은 전력 시스템에 장착해서 사용할 때

최적화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기·전자 관련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학위과정 중 ICT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차전지 진단 분야를 연구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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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지도교수님이 하던 연구 분야를 그대로 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적하다 보니 

박사학위가 많이 늦어졌고 후배들이 먼저 졸업하는 것을 보며 압박감을 느꼈어요. 

코로나19로 졸업이 또 한 번 연기되면서 번아웃을 경험하기도 했고요. 

운 좋게 코로나 이후에 한국의 배터리 산업이 활성화되고 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박사과정 중 연구한 분야가 주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후배분들께 논문이 잘 안될 수도 있고, 연구 분야를 찾기가 힘들 수 있지만, 

멀리 보고 여유를 갖고 준비하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Q5. 연구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24년 올해의 신입직원상을 수여한 성과입니다.

SCI급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고, 특허 출원 후 대전 기업에 기술 이전을 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한국과 헝가리 간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 책임을 맡아서 기술적인 자문을 진행하고, 

배터리 협력센터 설립 체결을 이끌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배터리 안전성’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배터리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이를 배터리 패스포트라고 합니다. 

모든 배터리에게도 여권처럼 정보에 대한 코드를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배터리 산업은 신규 공장을 헝가리를 포함한 유럽, 미국에 많이 짓습니다.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 사용자, 나아가 국가 간 데이터를 공유하고 

국내 기술력을 보호하기 위해 헝가리와의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헝가리와 한국 정부, 연구소, 학교 간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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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국제협력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무엇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합니다.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필요한데요.

국적과 분야가 다르고,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의견 차이를 줄여가려면 

커뮤니케이션과 적절한 협상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두 번째로, 컨소시엄 구성이 중요합니다.

글로벌 프로젝트는 산학연, 정부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미션이 주어진 이후에 적절한 연구자를 찾고 팀을 구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평소에 학계, 동료, 선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매년 국내외 학회와 교육, 네트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전공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일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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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이차전지 분야의 향후 기술 전망은 어떠한가요?  


최근, 크고 작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들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과 

탄소중립을 위한 ‘사용후 배터리’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배터리든 사고로부터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배터리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사고에 대처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사용 정보의 투명한 공개에 대한 합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국-헝가리 배터리 협력센터에서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요.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탄소중립‘ 역시 중요한 흐름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도 ‘폐배터리’ 라는 용어 대신 ‘사용 후 배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재활용이 필요하다.’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재활용된 원료로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 주기 동안 누가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 후에는 

배터리가 재활용, 재제조, 재사용 되었는지에 대한 정보 공개가 필요할텐데요. 


유럽에서는 이를 배터리 패스포트(배터리 여권)이라는 제도를 통해 시행을 준비 중이며, 

배터리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도 배터리 정보 공유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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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이공계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신다면? 


평소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시기를 바랍니다.

학위과정 중 연구를 하다 보면 선후배들이나 지도교수들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 사회에 나오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일이 정말 많습니다. 

서로의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관계를 다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지도교수님이나 선후배들이 하던 연구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새로운 방향으로 적용하여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가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이나 연구소들의 채용 분야는 생각보다 빠르게 변합니다.

저는 매일 채용 사이트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했는데요. 

빠른 공학의 변화와 발전 속도에 따라 산업에서 필요한 기술 분야에 대한 

파악과 새로운 기업에 대해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꼭 학술대회 논문이나 저널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산업의 변화에 관심을 두고 했던 경험들이 취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구에 집중하면서 취업 시장의 트렌드 또한 잘 파악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재직 당시('24.8) 진행된 인터뷰로김선혁 박사님 소속이 국립공주대학교로 변경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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