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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IMO) 친환경 선박분야 국가대표로 뛴다!
  • 작성자안민
  • 등록일2024-11-20
  • 조회수3,890

인터뷰 3줄 요약


- 해양 모빌리티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국제해사기구(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 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이성엽 센터장

- 176개국 회의체 참여, 국제 규제 제ㆍ개정, 기술 표준화까지?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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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국제해사기술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성엽 센터장입니다.

연구소에서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 참여하면서 

선박 온실가스 감축 분야 국제 규제를 제·개정 하는 작업, 

그리고 기술 표준화를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이 시장에 도입되고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국제 규제가 정비되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하고 표준화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2. 현재까지의 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KAIST 기계공학과에서 ‘위험도 기반 설계’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에 입사해 3년간 LNG 추진 선박 기술개발 업무를 담당했고요. 

기업에서는 할 수 없는 글로벌 차원의 규제 대응이나 기술 표준화 업무에 관심이 있어서 

조선 해양분야 유일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서 연구했던 것이 전반적인 ‘개념설계 분야‘ 였기 때문에

특정 기술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더 넓은 시야와 관점으로 

국제기구 대응 업무를 하는 것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21년부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온실가스 감축 분야 IMO 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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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IMO와 같은 국제기구 대응 업무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IMO는 유엔 산하의 전문 국제기구로 위원회, 전문위원회를 통해 176개 회원국이 모여 

조선 분야와 해운 분야의 국제 규제를 제·개정하는 일을 합니다.  

의제와 기술 분야에 따라 논의하고 협력하는 대상 국가는 다양한데요.

온실가스 감축 분야의 경우에는 노르웨이, 영국, 미국 등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는 2년에 3번 열립니다. 

회의에 참여하기 전 정부 주도 자문단을 구성해서 

온실가스 감축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 조선·해운 업계가 받을 수 있는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대응 방향을 정리합니다. 

이후 런던 IMO 본부에서 개최되는 위원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과 IMO 대응 업무는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국제기구 대응 업무는 넓은 관점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요. 

비슷한 업무를 하는 타 기관의 연구원들과 소통하면서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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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업무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스토리나 성과가 있다면?


국제해사기구 대응 업무를 수행하면서 IMO 의제 개발과 같은 단기 성과도 중요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선박 온실가스 감축, 자율운항선박, 바이오파울링, 수중 방사소음과 같이 

연구소가 중점 대응해야 할 의제를 선정하고  중점 추진 방향을 도출하는 업무였습니다. 


네 가지 중점 추진 방향은 첫 번째로 기술 기반의 IMO 의제문서를 개발하는 것,

두 번째 협약을 잘 이행하는 관점에서 기술 표준을 개발하는 것,

세 번째 대응을 잘하기 위한 연구 사업을 발굴하고 수행하는 것.

마지막 방향은 국제 협력 체계 강화입니다.


팀원들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대응한 성과를 인정받아서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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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선박해양 분야에서 국제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가 간 기술 경쟁을 해야 하는 공학 분야에서 국제 협력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IMO 대응 관점에서 개발되고 있는 기술을 국제 규제로 만들고

기술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와의 소통이 중요함은 물론,  

국제적인 환경 규제가 강화될 때 개도국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사업이 필요합니다.   


선박해양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은 높은 편입니다.  

IMO 회원국이 176개국 중 해운 분야 기여도를 평가해 A그룹 이사국을 10개 선정합니다. 

대한민국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12회 연속 A 이사국에 포함이 되어 있고, 

국제 규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Q6. 선박 온실가스 감축 분야의 향후 연구 트렌드, 기술 전망은 어떠한가요? 


선박 온실가스 감축 기술 분야는 더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2050년경까지 “국제 해운 분야 탄소중립(Net Zero)”을 선언한 만큼

조선 해양, 특히 국제 해운 분야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특히, 대체 연료 추진 기술이나 선상 탄소 포집 기술, 그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 기술이 

개발되어야 하는 상황으로 온실가스 감축 분야의 전망이 굉장히 밝다고 봅니다.


현재 KRISO에서 선상 탄소 포집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요.  

아직 이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규제화 되지 않아서 상용화되기 조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감축 효과가 IMO 규제 체계 내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잘 반영이 된다면 저 역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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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직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기 위해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국제 회의체를 대응하면서 정책 분야의 일을 하지만, 이공계 전공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 규제가 만들어지면 이것을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공학적인 지식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공학 전공자가 필요합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의 연구에 한정되기보다 

메가 트렌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연구전략 본부 소속으로 IMO 회의체에 참여하고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메가 트렌드 정보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IMO의 회의 결과에 집중하고, 국가나 단체들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Q8. 남들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가지 일에 차분히 집중할 수 있는 성향이 저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 가지 일에 방향성을 갖고 꾸준히 집중하는 것이 

변화가 많은 국제해사기구 대응 업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의체의 사전 안건을 두 달 가까이 준비하고 참석하지만 현장에서는 상황이 많이 바뀝니다. 

외교적 상황에 따라서 논의의 방향이 바뀌거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런 경우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저의 성향이 강점으로 발휘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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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현직자로서 이공계 전공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국제기구 대응 혹은 기술 표준과 같은 글로벌 협력 업무에 관심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자기 분야에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유관분야, 메가 트렌드 기술을 이해한다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마음가짐이 아주 중요합니다.

다양한 기관,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준비하고 

회의체에서 176개 회원국 대표단과 만나기 때문인데요. 

한국어는 동시통역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영어로 발언해야 합니다.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지만 언어 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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