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경력개발 스토리
공학도에서 무용수로 변신
이정섭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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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 경력개발 스토리
실험실의 무용수
이정섭 박사]
[Q1 박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제 이름은 이정섭입니다.
무용수와 과학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요, 연구와 공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를 실험실에 안무가 내지는 무용을 공학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곧 있으면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을 졸업할 예정이고요.
지금은 가상현실에서 물리적 감각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가상현실을 이용한 공연 작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2 지금까지 어떤 경력 경로를 거쳐오셨나요? ]
대학은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동아리에서 재즈 댄스로 춤을 시작했고요.
그 이후로 현대무용이나 발레를 배우러 참 많은 곳을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무용단에서 잠깐 신세지기도 했었고요.
그러다보니까 학부졸업논문도 무용을 주제로 했었습니다.
딱 그럴 쯤에 마침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요.
무용에 대한 기술연구나 동시에 그걸 이용한, 기술을 이용한 공연이 가능하게 보여서
저한테 딱 맞다 생각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석사 때에는 무용수의 호흡이랑 음악을 연동하는 연구를 했었고요.
박사로 넘어온 다음에는 좀 더 춤에 집중해서
안무창작 자체를 어떻게 컴퓨터로 모방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제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유전 알고리즘을 이용한 무용 안무 동선 자동생성이었습니다.
[Q3 현재 경력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내가 절대 안 할 법한 미친짓을 한번 해 보자라고 덤빈 게 춤이었어요.
그래서 춤 동아리를 처음에 가입했었고 공연을 보러 갔다가 완전히 꽃혀 버렸던게 시작이었네요.
한편으로는 아무래도 전공이 공대이다 보니까 무대관련 장치나 효과 같은 거에도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고요.
또 작품의 연출에도 관심을 갖고 직접 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무용이나 공연을 어떤 시스템적인 관점으로 보는 게 익숙해진 것 같네요.
[Q4 공학과 예술 사이에서 경력을 쌓으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
이공계랑 예술계 양쪽에 기준을 따라야 되는 게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한쪽에서는 똑같은 것을 두고도 한쪽에서는 알고리즘의 효율성을 묻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게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게 맞냐라고 묻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상태에서 이게 기승전결이 딱 되어있다 이렇게 말하니까
결국 양쪽을 다 만족시키거나 아니면은 절충점을 찾아야 되는 그런 게 일상입니다.
[Q5 두 가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
언제인지 기억 안나는데 재밌었던 일화가 있는데요.
MIT 미디어랩 교수 한 분한테 융합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물었는데 그 답이 ‘당신이 둘 다 하세요’였거든요.
그게 나름 제 모토가 됐어요.
그 말 들은 이후로 그래서 저도 두 분야를 계속하려고, 유지하려고 했고
그렇게 두 분야를 다 해 본 게 단순히 한쪽 분야에 있으면서 다른 한 쪽을 주워들은 거랑은
확실히 다르고 더 깊게 다룰 수 있는 그런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Q6 전혀 다른 분야의 경력을 병행하는 비법이 있으시다면? ]
제 경우는 아무래도 두 분야를 오가는 역할을 해야 되다 보니까 스위칭하는 능력이 되게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
오늘은 공학자처럼 생각하고 공학자처럼 얘기하고
내일은 또 안무가들한테 가서 안무가처럼 생각하고 얘기를 해야 되니까요.
사실 둘은 꽤 생각 구조가 다르죠.
사실 어떻게 보면은 요즘 사회 구조상 멀티태스킹을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두루두루 필요한 스킬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한 방법이 있었다기보다는 연습하면서 깨우친 것 같습니다.
[Q7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사실 해외에서는 이런 무용을 공학적으로 다루는, 집중적으로 다루는 학교도 이미 있습니다.
이런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국가들을 보면 주로 유럽이나 북미, 일본 쪽이 많고요.
어떻게 무용을 공학적으로 다룰 것인가라는 토픽은 느리지만 차차 나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용은 아직까지도 사실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기술보다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분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역으로 더 기술 공학자들이 도전할 거리가 많은 거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좁은 분야지만 그만큼 가능성 있는 분야인 만큼 저와 함께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정섭 무용가 사진
이정섭
기계공학을 전공한 무용가
학력
서울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석사/박사
경력
무용과 과학의 융합연구 수행
대전문화재단 ‘차세대 artiStar’ 선정
기술융합 Dancer‘s Nest Korea 심포지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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