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토모큐브의 Science 팀에서 Chief Scientist로 근무 중인 이수민이라고, 합니다. 토모큐브는 살아있는 세포의 각종 정량정보를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토모큐브에서 개발한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홀로그래피 기술의 세계시장을 넓히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위과정 동안에는 세포에서 합성되는 단백질들의 이동 매커니즘에 대해 공부했고, 연구주제는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이동신호 분석과 이것이 세포 진화 단계에서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탐구였습니다. 또한 광합성 생물의 경우 미토콘드리아, 단백질과 거의 유사한이동 매커니즘을 사용하는 엽록체 단백질이 있는데, 이 두 종류의 단백질이 어떻게 각 소기관을 제대로 인지하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지에대해 탐구했습니다.
세포생물학을 연구했던 입장에서 토모큐브의 3차원 홀로그래피 기술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 기술을 제대로 개발한다면 세포생물학 연구의 판을 바꾸는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했고, 토모큐브가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인 만큼 좀 더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이끄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기초연구자에서 연구직 공무원으로 그 중에서도 연구직에서 행정직으로 전환했다가 현 직장에서 다시 연구직으로 돌아왔으니 정말 여러 번 경력 전환을 겪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경력 전환을 겪고 나니 그 이후로는 어떤 일이 닥쳐도 문제를 세부 단위로 정립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기 때문에 입사하자마자 최대한 업무를 빨리 파악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근무 외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나 기술영업 등 비슷한 업무에 종사하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습니다. 이제까지 생명과학계와 공직에서 보고 들었던, 모든 지식을 다 끌어 모으고자 노력했습니다.
입사지원을 할 때 본인의 경력이 그 회사가 원하는 바와 얼마나 일치할지, 절대로 완벽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일단 원하는 자리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컨택하고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다면 다른 포지션을 대상으로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해본 적이 없는 분야의 회사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지만, 사람이 모든 일을 잘 할 수 없고 제가 모르는 분야에는 다른 전문가들이 계시므로, 제가 가장 잘 하는 일을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업력이 5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다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는데, 현재의 지혜로 먼 미래를 고민해봤자 어차피 정답은 얻을 수 없습니다. 오늘 저의 행동으로 인하여 미래는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접어두고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게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 뛰는 기회를 잡아서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차원 홀로그래피 기술을 이용하여, 해보고 싶은 연구 아이디어도 매우 많고, 이 기술을 각종 임상실험에 접목하려면,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더욱 많이 모아서 큰 규모의 일을 추진해 보고 싶습니다.
기존의 정성적인 생명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생명현상 및 진단 파라미터를 발굴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 커리어에서 계속해서 흥미로운 문제를 풀고, 보다 큰 규모의 사업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고 계신 분들의 지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앞으로 가급적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