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해양원전개발부에 근무하는 유용균입니다. 지진 등의 큰 외부 하중에도 원자로를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한 구조해석 및 설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인공지능 기술을 최적설계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고를 졸업하고 마치 정해진 수순처럼 KAIST에 진학하여 기계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졸업했습니다. 뚜렷한 목표 없이 대학원을 진학하다 보니, 목적을 잃고 박사과정에서는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그 때 처음 딴짓에 빠졌습니다.카이스트 오케스트라에서 공연에 참여하고 회장도 맡았으며, Rocklassic 등의 음악 공연 기획에 참여하였습니다. 락클래식을 즐기던 어느 날,학위 연구 주제를 잡지 못해 고민하던 차에 좋아하는 음악과제 전공인 최적설계기술을 접목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특정 악기의 형상이 가장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최적의 구조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원자력 연구원에 입사 후 원자로를 설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연한 기회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하고 취미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개인 휴가를 내고 사비를 들여가며교육을 듣고 학회에서 발표도 했습니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인공지능 기술을 최적설계에 적용하는연구 결과를 국제저널에 투고했습니다.
부서에서 주어진 업무 이외에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최적설계' 1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적설계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인공지능이 학습을 마치면 1 빠른 결과를 도출시킬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최적설계의 시간을 단축해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공지능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공학 전공이 아닌 타 분야를 전공하신 분들 중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신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제 다양한 플랫폼에서 세계 최고 석학의 강의를 무료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같이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는 잠시만 쉬어도 금방 뒤처지게 됩니다.
인공지능 학계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 분야에서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실력으로 인정 받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고 SNS 등의 공간을 통한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알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전문성은 특정학과를 나오고 박사학위를 따는 것만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덕업일치'를 이룬 사람이 대단한 결과를 내기 쉬운 이유기도 하죠.
지금은 홀로 조그만 과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연구원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술을 원자력 기술에 잘 응용하여, 보다 안전한 원자력기술을 개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