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IT관련 CEO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CHANGE 변화가 일상이 된 지금,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변화는 새로운 변화를 불러옵니다. 변화도 적응도 어찌나 빠른지,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던 세상이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죠. 불과 십여년 전에 등장한 기계일 뿐인데 말이죠.
스마트폰은 많은 것을 대체했고 알람시계, MP3, 녹음기. 만보기 등이 시장에서 밀려났습니다. 사람들은 시계 또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스마트폰의 탄생과 함께 거대하게 밀려오는 디지털웨이브를 포착한 경창현대표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APPOSTER 그가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이던 2008년, 아이폰 출시로 어플리케이션 및 디지털 프로덕트 시대가 열렸습니다. 귀국한 경대표는 모바일 노래방 '톡송'을 개발하며 앱개발 시장에 뛰어들었고, 과감한 도전은 앱어워드 대상 수상으로 그의 이름을 알렸습니다.
'톡송' 서비스는 8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성공적이었지만 창업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갈등으로 사업을 정리한 그는 동료들과 함께 하루 100통 이상의 통화, 3시간이하의 수면으로 1년여를 버텨야했죠.
그는 이 때 창업 자체보다 창업 이후 회사를 유지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창업과정의 문제해결과 좋은 동료를 찾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뢰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비전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했지만, 이제는 비전을 실제로 어느정도 이루어 냈는지도 살펴봅니다. 이러한 동료들과 함께 경대표는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경성현대표는 스마트워치에 이용자의 색을 담을 수 있는 워치페이스 다운로드 및 제작 플랫폼 미스터타임을 운영중입니다. 스마트워치가 출시 될 때 디자인 전공자로서 화면 디자인에 느꼈던 아쉬움을 기반으로 직접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거죠.
미스터타임에서는 스마트워치의 스킨을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스트랩 제작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스킨과 스트랩을 함께 디자인하는 재미도 선사하죠. 최근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을 삽입한 스트랩을 선보였습니다.
미스터타임은 프랑스 디자인 브랜드 메종키츠네(maison kitsune), 이태리 슈퍼바이크 브랜드 두카티(Ducati)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기업 등과의 협업으로 컨셉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기술력은 기본,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 경쟁자들과 차별화하려는 노력입니다.
그의 목표는 기업을 스마트워치 글로벌 1위 플랫폼으로 키우고, 강력한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전공은 디자인, 창업은 앱개발, 현재는 웨어러블 디지털 프로덕트 플랫폼 경영. 변화가 일상인 시대에 딱 맞는 융합형 인재 아닐까요?
그는 ‘꾸준히 반복되는 작은 것의 힘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노인의 꾸준함이 산을 옮긴다는 옛 말처럼, 실제로 매일 반복되는 사사로운 일상이 쌓여 성공을 이루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실천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뛰어난 지식, 놀라운 아이디어를 세상에 쓰이게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행동력이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경성현 대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