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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언니의 PICK! 실험가운 말고 과학기술정책 사무관?!
  • 작성자안민
  • 등록일2024-06-26
  • 조회수569
  • 추천수0
  • 댓글수2




인터뷰 세 줄 요약


- 기계항공 이름이 멋있어서 기계항공공학부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BTS의 도움으로 험난한 행정고시 그 가시밭 길을 무사히 걸을 수 있었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차연 사무관.


- 이공계 전공자가 연구자가 아닌 과학기술정책 사무관을 선택한 이유는?


- 행정고시 허들을 멋지게 뛰어 넘은 인생 역학,

국가전략기술 정책을 탄생시키는 멋진 일이야기.



세종 정부청사에 이공계 사무관이 있다는데
이차연 사무관의 과학기술정책 직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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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노소재기술팀 이차연 사무관입니다.


저는 나노와 소재 분야의 R&D 정책을 담당하면서

과학기술정책 수립과 사업 기획,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연구개발 환경 변화에 맞춰 ‘나노기술개발촉진법’ 등 관련 법 재·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2. 학부 전공과 현 소속기관에 근무하기까지의 경력스토리를 말씀해주세요.


고등학생 때 ‘기계항공공학부’ 이름이 멋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 진학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자동차가 좋아서 포르쉐 R&D 센터에서 일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었지만

기계공학의 기반이 되는 역학을 공부하면서 학문의 어려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순수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원 진학보다는 다른 길을 모색해봤던 것 같아요.

대학을 다니는 중간 중간 휴학하면서 행정고시 준비를 했고,

행정고시 기술직 기계직렬에 합격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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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여러 선택지 중에서 ‘사무관’ 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행정고시에 기술직 분야가 있는지도 잘 몰랐어요.

같은 과 선배님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공계 사무관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직업을 갖게 되면, 하루의 상당한 시간을 그 일을 하는데 보내게 될 텐데,

그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보내고 싶었어요.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일을 하는 데에 작게 나마 기여하고 싶어서 사무관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4. 행정고시 준비하시면서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재학 중 행정고시를 준비하면서 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정말 컸어요.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시험이다 보니, 3차까지 준비하면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압박감을 계속 느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매일 똑같은 학식을 먹으며 공부했는데,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고요.


행정고시 준비 기간 동안 가장 힘이 됐던 건 방탄소년단인데요.

방탄소년단 공연 영상을 보면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비트가 빠른 BTS 노래들을 무한 반복하면서 역학 문제를 풀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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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정부청사에서 시작한 사무관 생활, 만족하시나요?


사무관의 가장 큰 장점은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정 과학기술분야 또는 제도의 담당자가 되었을 때,

그 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통해 사회에 구현해 나가기 위한

출발점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정책 실무자로서 과학기술 분야의 전략과 방향에

저의 생각을 담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어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전문가 분들과 일하면서

최신 기술 트렌드를 직접 듣고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 분야의 정책을 수립하고 실제로 사업이 집행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Q6.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소재 연구데이터 활용 생태계 구축 전략’을 수립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제로 이행하기 위한 과제들을 기획하는 데 시행착오가 정말 많았는데,

이를 조율하고 하나의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보람 있었습니다.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 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데이터와 소재 분야의 연구자 분들과 많이 만났는데요.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향성이 나오고,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정책이 발표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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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앞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소재분야는 기존의 실험 중심 연구에서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연구로 방법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구글 딥마인드에서 AI를 활용한 ‘지놈(GNOME)’ 플랫폼을 통해

이차전지 분야 신소재 후보물질을 빠르게 발굴한 사례가 있었어요.

최근에는 로봇기술을 더한 자동합성 과정으로 신소재 합성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도 했죠.


국내 주요 연구소나 대학에서도 AI를 활용한 신소재 연구개발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국내 기업에서도 신소재 발굴을 위한 LG 엑사원(EXAONE) 디스커버리랩을 공개한 바가 있습니다.

앞으로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신소재 개발 비용과 기간이 단축되고,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성과들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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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경력개발을 위한 노하우를 공유해주신다면?


사무관으로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듣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이나 사업을 기획하다 보면 그 분야의 산업계, 학계, 연구계 전문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그 때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하나의 방향성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연구자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기술적인 내용들을 빠르게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대화를 통해 과학기술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워요.



Q9. 진로를 고민하는 이공계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사무관’을 진로 선택지로 고려해보시면 좋겠어요.


MBTI로 쉽게 말씀드리면, ESTP가 사무관 업무에 잘 맞을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에너지를 받는 E, 현실적인 대안을 고려할 수 있는 S,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T,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P 성향이면 좋고요.


주도적으로 ‘내가 하나의 기술 분야를 이끌고 나가고 싶다.’는 이공계 후배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이차연 사무관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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