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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 파인만은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그것이 과학자의 첫 번째 의무다.”
그는 ‘자기 기만(self-deception)’이 모든 오류의 출발점이라고 보았다. 실험이 마음속 기대와 다르게 나왔을 때, 그 결과를 외면하거나, 유리한 데이터만 취사 선택하는 순간, 과학은 구조를 잃는다.
정직이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선다. 파인만이 말한 정직은, 결과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태도다. 심지어 그 결과가 자신의 가설을 무너뜨리더라도 말이다.
이것은 연구윤리 규정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구조를 지탱하는 근본 토대다.
가설검정(t-test)도 이 원리에 충실하다. 검증 과정에서 p-value가 기준을 넘으면 귀무가설을 기각하지 않는다. 데이터가 원하는 결론을 주지 않았다고 해서 임의로 기준을 바꾸거나 데이터를 제외할 수 없다.
이 구조를 N2B로 표현하면 이렇다.
Not: 과학은 결과를 꾸며서 원하는 결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But: 결과가 어떤 형태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Because: 정직만이 과학의 신뢰를 지탱하며, 그 신뢰가 깨지면 모든 구조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파인만은 NASA 챌린저호 폭발 사고 조사위원회에서 간단한 실험 하나로 진실을 드러냈다. 추운 날씨에서 O-링이 단단해져 잘 작동하지 않는 모습을 얼음물 속에서 직접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 장면은 ‘정직이야말로 과학자의 무기’임을 세상에 각인시켰다.
정직은 과학자의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는 사회가 과학을 받아들이는 기반이 된다. 그러므로 정직의 구조가 무너지면, 과학은 더 이상 과학이 아니다.
다음 회 예고: (4) 다중 관점의 과학 – 하나의 현상을 여러 구조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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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리 |
짧지만, 굉장히 임팩트 있는 글이네요.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그것이 과학자의 첫 번째 의무다.” |
2025.08.14 09:1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