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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박사과정 4년 차입니다.

석사 과정까지는 문제 없었는데, 박사 과정에 와서는 여러 고민이 생겼습니다.

졸업 이후 혼자 연구를 이어갈 자신이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고, 이 과정을 끝까지 마치는 것이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현재는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구가 제 적성에 맞는지에 대해서도 계속 의문이 듭니다.

연구를 하면서 오히려 저를 갉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나은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도교수님께서는 좋은 의도로 만류해주셨고, 교수님과의 개인적인 갈등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 결정이 저를 위한 것이었는지, 혹은 연구과제 상황 때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4년차가 되었기에,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일지 확신이 서지 않네요.

어떻게든 졸업장을 받아서 나가는게 도움이 될지 지금이라도 나가서 취업 준비를 하는게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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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목 등록일시 삭제
2025Nov
저는 회사 다니면서 중간에 석사 과정을 공부했어요. 시작하고보니 이 세상의 석,박사 과정 중인 모든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고요!
얼만큼 큰 에너지와 공력이 들어가는지 겪어야만 아는 경험이었어요. 앞서 조언해주신 분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만, 칼춤추는 데카르트님의 고민도 이해합니다.
글을 올리신 이래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어떠한 결정을 이미 내렸을까요?

저는 전통 케미컬 제약회사의 시험실 팀장이어서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조직에 희소하지만(팀장 정도), 제 배우자의 경우, 전자공학 전공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근무하는데 석,박사가 꽤 많더군요. 박사출신 팀원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확실히 다르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습니다.

박사 졸업으로 학위라는 성취를 해내는 것이 가장 최선이겠으나, 과정 4년차에 이르기까지 쌓은 내공도 무시못할 수준일 거에요. 어떤 주제가 주어졌을 때, 필요한 자료를 정확,신속하게 찾아낸다든가, 여러 관점에서 검토해본다든가, 동료들과 논의하고, 따로 또는 같이 해법을 고민하고.
앞으로 어떤 조직에 들어가셔서 업을 수행하실 텐데, 지금까지 랩 커리어로도 가능할 겁니다. 맡겨지는 일이, 주어진 주제에 집중하여,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일테니까. 솔직히, 박사과정 수료 자체만으로도 대단하잖아요.

다만, 올리신 글을 통해, 지난한 학위 과정 중 다층적인 심리 상황에 맞닥뜨린 것처럼 느껴져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불안감, 번아웃이 큰 것같아요.

최근에 대학4학년 학생의 멘토링을 했던건데, 저는 이런 과정 중에 있는 분들에게 이 얘기는 꼭 해주고 싶더라고요. 미리 멀리까지 내다보고 걱정을 하기보다 단계로 쪼개서 가보자고. 졸업 이후의 불확실성에 대해 심려가 깊으신 것같은데, 졸업 이후는 그 때 가서 생각해보고(혼자 연구를 하게 될 지,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 가봐야 아니깐.. 요새 세상이 불확실성이 넘 크고 휙휙휙 변함), 일단 번아웃된 심신을 좀 추스르기를 권합니다.

새봄이 시작되는 마당에, 스스로를 좀 다독여주세요. 이게 급선무 같아요. 제가 요가를 시작한 지 몇 달 안 되었는데, 호흡하는 법, 긴장된 신체를 이완시키는 법, 동작 후에 내 호흡/내 옆구리 ㅋ/내 견갑골을 들여다보도록 요가 강사님이 멘트를 해주시거든요. 저녁 때 요가교습소의 따뜻한 방의 매트에 누워 있으면 진정되고 좋더군요. 어제수업이 목,어깨,골반 테라피였어서 어깨,가슴을 좍 늘려주고 스트레칭을 시원하게 시켜주시던데 8명 수업에, (3개월 회비 환산하여)1회 3만원대 초반으로 가성비가 나쁘지 않아요(남성 회원, 커플 회원들도 있음).
다소 지치고 생각이 많은 지금같은 시기엔, 안 해 보던 것을 시도해보고, 기분전환 해 보시고, 당장은 스스로를 돌보신 뒤에 다음 단계를 생각하기를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영차영차
2026.03.11 09:37:45
KIRD Global
칼춤추는 데카르트님! 박사과정 동안 여러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4년차 까지 온 것 자체가 이미 큰 성취입니다. 지금의 고민은 본인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시기에 생기는 질문이라고 느껴집니다.

박사학위를 마무리하는 것은 졸업 = 평생 연구자로 살겠다는 선언이라기 보다는 긴 시간 하나의 문제를 끝까지 도전했다는 경험, 그리고 학위논문이라는 서사를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정리하는 과정인 것이지요. K-클럽에 소개된 과학기술인들의 사례처럼 박사학위를 하고 연구직이 아니라 본인 나름의 길로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나는 연구가 정말 맞지 않는 걸까?' 혹은 지금의 '지친 상태'가 나를 그렇게 만드는 걸까? 내가 지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 지도교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없으시고, 또 지금 상담도 병행하고 계시다면, 저는 인생의 결정을 서두르기 보다 '회복'을 우선할 때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정이 혹은 기분이 낮은 상태에서 내린 선택이 시간이 지나면 다르게 보일 때도 있더라구요.

4년 차, 많이 흔들리는 시기일테지만, 동시에 마무리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시점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만약 현실적으로 교수님과 상의하여 어느 정도 졸업 논문 작성 가능성이 보인다면, 저는 조심스럽게 "완주"를 한번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남는 건 타이틀 보다 스스로에 대한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칼춤추는 데카르트님,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입니다.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금만 숨을 고르고 일상 회복과 함께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응원합니다!
2026.03.03 13: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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